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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디자이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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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디자이너를 위하여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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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그리고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의 근본입니다.

이런 작업 없이 디자인은 있을 수 없습니다.

- 시마다 아쓰시의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중에서 -

*일반적 의미의 디자인에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디자인에 따라 그 모양과 가치가 달라집니다. 지난해의 유럽 배낭여행, 몽골에서 말타기 여행을 하면서도 느낀 것입니다만 여행도 디자인에 따라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은 인생 디자인입니다.

붉은색 펜선으로 돋보이는 이 남자의 얼굴은 일부 관찰자들이 아시아인이라고 말하는 미묘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그림의 배경에는 이 남자가 멀리 여행했음을 분명히 나타내는 범선 한 척이 있다.

일요일 끝나는 이번 전시회를 찾은 내국인 관람객들은 이 남자가 한국인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부산대 곽차섭 역사학교수는 "한국인"의 신원을 16세기 말 일본인 침략자들에게 포로로 잡혀간 것으로 알려진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로 믿고 있다. 코레아는 일본으로 잡혀갔다가 그곳에서 이탈리아 상인에 의해 노예로 사들여져, 이탈리아로 끌려가 풀려났다는 것이다.

곽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굳게 확신, 코레아는 루벤스가 1600년부터 1608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사는 동안 만났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내용의 책을 썼다.

1392년부터 20세기 초까지 통일된 한국을 지배했던 왕조를 언급하면서 곽교수는 "이 그림의 모델이 조선인일 가능성이 80∼90%"라며 "주인공 얼굴의 특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베트남인인지, 태국이나 조선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 일부 서양인들은 몽골인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타임스 채희묵 편집위원

chaehm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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