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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보름새 51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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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보름새 51억弗↑

입력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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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방어를 위한 외환당국의 '올인' 전략으로 보름새 외환보유액이 51억 달러나 늘어났다. 그러나 보유액(자산) 확대 만큼 국가·한국은행 빚도 함께 증가,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다.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보다 51억4,000만 달러 늘어난 1,625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보름단위로 보유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5월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이달 15일까지 시장개장일이 10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5억달러 이상 보유액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대부분 '1달러%3=1,160원'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무차별 시장개입을 단행하며 달러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한 외환딜러는 "하루에 10억달러 이상 개입이 이뤄진 날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시장개입으로 풀린 돈을 흡수하기 위해 이달들어 보름동안 무려 10조1,000억원의 통안증권을 발행했으며 17일에도 3조5,000억원을 새로 발행했다. 정부 역시 시장개입용 재원마련을 위해 9일 1조원 외평채를 발행한데 이어 18일에도 1조원을 추가발행할 예정이다. 외평채는 정부부채이고 통안증권은 중앙은행의 부채다. 시장개입이 잦아지면서 빚으로 외환보유액이 늘낮졀“? 있는 것이다.

외평채와 통안증권 발행잔액을 합치면 140조원(1,200억달러)에 달해, 총 외환보유액(1,600억달러)중 4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빚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어서 인위적 환율지지정책의 부작용과 함께 비상시 안전장치로서 보유액 증가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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