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KCC(금강고려화학)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 시점을 하루 앞둔 17일 공개 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등 양측간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현대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CC가 증권선물위원회 결정(11일) 하루 전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여론을 무마시킨 뒤 처분 명령이 내려지자 곧바로 공개매수를 발표한 것은 소모적 지분경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어 "KCC측의 공개매수 발표는 경영권 분쟁의 조기해결을 바라는 현대가 친족회사(범현대가)의 진정한 뜻을 저버린 처사"라며 "KCC가 경영권 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면 공개매수부터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CC 고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18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공개매수는 범현대가의 중재안 수용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인데 현대가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KCC 소액주주 17명은 이날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는 주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며 정 명예회장 등 이사진 14명을 상대로 '이사 위법행위 유지(留止) 가처분신청'을 서울 중앙지법에 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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