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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김봉두선생 아이들과 연주통해 새롭게 태어나다/스쿨 오브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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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김봉두선생 아이들과 연주통해 새롭게 태어나다/스쿨 오브 락

입력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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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사진)'은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이 등장한 요란한 포스터로 인해 오히려 감점을 받는 영화다. 코믹 멜로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잭 블랙이 더욱 헝클어진 모습으로 전기기타까지 둘러멨으니. 그런데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 영화를 흥행과 작품성을 기준으로 '2003년의 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했다.뚱뚱한 몸매와 오버 액션으로 록 밴드에서 쫓겨난 듀이(잭 블랙)는 교사인 친구 네드(마이크 화이트)를 사칭해 명문 사립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다.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아이들 앞에서 무조건 "놀아라"라고 말하고는 어서 시간이 흘러 급료를 받는 날만 기다리는 듀이. '선생 김봉두'의 구악(舊惡) 교사 차승원을 그대로 빼 닮았다.

영화는 그러나 아이들의 클래식 음악시간을 듀이가 우연히 훔쳐보는 것을 계기로 매우 빠르게 반전한다. 아이들 연주실력이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다. 듀이는 곧바로 반 아이들로 록 밴드 '스쿨오브 락'을 구성, 록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세운다. 물론 1등에 걸린 2만 달러 때문이다. 이때부터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교육)와 '브래스드 오프'(탄광촌 밴드)식의 감동을 적절히 섞으며 쉬지 않고 달려간다.

실제로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잭 블랙의 기타 연주솜씨와 가창 실력,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아역 배우들의 출중한 기량이 마지막 장면에서 폭발한다. 엄격한 교장 선생님에서 열렬한 밴드 매니저로 변신하는 조앤 쿠삭의 새침떼기 연기도 볼만하다. 극중 관객들이 '스쿨 오브 락'의 앵콜 공연을 연호하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봐온 것이어서 좀 식상하지만 극의 재미를 %반감할 정도는 아니다.

"록의 기본 정신은 저항"이라고 강조하는 잭 블랙의 호소와, 베이스기타와 드럼의 강렬한 사운드 덕분에 오랜만에 레드 제플린의 앨범을 찾게 만드는 그런 영화다. 감독은 '비포 선라이즈'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듀이의 소심한 친구 네드 역의 마이크 화이트가 대본을 쓰고 연기도 펼쳤다. 전체 관람가. 20일 개봉.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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