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식시장은 4% 가까이 급상승하며 조정 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직전 고점인 870선의 강력한 저항을 무난히 극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주식시장 역시 지난 주의 상승 랠리를 어느 정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최근 상승장이 세계적 저금리 유지와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안도랠리'에 기인하고 있고, 지난 주 후반이후 안도랠리의 힘이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안도랠리를 이어갈 새로운 촉매제가 출현하지 않을 경우 이격 축소 차원의 조정이 이번 주 후반 출현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모멘텀의 출현이 없다면, 이번 주 주식시장은 860∼900 사이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주 초반보다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단기 조정 압력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 여부와 등락 폭보다는 종목별 흐름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추가 상승 여부를 먼저 눈 여겨 봐야 한다. 금융주가 올해에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부상할 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금융주는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소위 '이헌재 효과'라고 할 수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조기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주가 G7 회담 이후 모멘텀이 다소 둔화된 수출 관련주를 대체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반면 여타 대형주의 시세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IT 대표주자들은 완만한 조정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순환을 IT 업종이 주도하고 있어 이격 축소 후 재상승이 예측되는 만큼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 봄 직하다.
통신주 및 자동차 관련주는 외국인 한도 소진으로 인한 수급 상의 문제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에 대한 부담 및 미국 1·4분기 자동차 판매 둔화 전망으로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학, 철강, 조선 등 기초소재 및 산업재 역시 중국 특수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상승보다는 조정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측면에서 시장은 중소형주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및 국내기관의 수익률 제고 차원의 중소형주 발굴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중소형 실적주가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주의 시세 분산 시 상대적으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인데, SK케미칼, 한신공영, LG산전 등 실적대비 저평가된 거래소 종목과 더불어 에스티아이, 이오테크닉스 등 실적호전 반도체 및 LCD 부품주 와 예당, 기륭전자 등 실적대비 저평가된 코스닥종목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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