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둘러싼 섹스 스캔들 의혹이 케리 의원의 공개 반박과 언론의 상대 여성 신원 공개로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케리 의원은 13일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 "그들(공화당 측)이 뭘 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드러지 리포트의 보도를 '더러운 조작'으로 몰아세웠다.
케리 의원은 의혹 제기 이후에도 네바다주, 워싱턴시 코커스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현재로선 스캔들 의혹의 파장이 미미함을 입증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도 일절 이 의혹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발설자로 의심되는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이 케리 의원 지지를 선언한 것이 바로 이번 의혹이 별 폭발력이 없는 사안임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사건이 어디로 튈지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의 지방언론과 인터넷 언론 및 영국 언론 등이 선정적인 추적보도로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선은 14일 의혹의 주인공으로 프리랜서 언론인 알렉스 폴라이어(24·사진)를 지목했다. 컬럼비아대를 졸업, 영국 하원과 AP통신 등에서 근무한 플라이어는 약혼자와 함께 현재 케냐에 머물고 있으며 입을 굳게 다문 상태.
폴라이어의 부모는 케리 의원을 '저열하다'고 비난했지만 "딸이 상원의원 재선캠프에서 일하자는 켈리 의원의 권유를 거절했다"며 드러지 리포트가 제기한 '2년간 인턴사원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폴라이어의 친구 말을 인용, "알려진 것보다 실제는 훨씬 지저분하다"고 보도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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