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국내에서 흥행이 폭발하면서 해외 영화제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관련기사 A21면
국내에서 '실미도'(감독 강우석)가 관객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김기덕(金基德·44)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회는 '사마리아'가 원조교제를 하는 두 소녀와 형사인 아버지의 용서와 화해를 독특한 방식으로 그렸다며 김 감독에게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여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02년 칸('취화선'의 임권택)과 베니스('오아시스'의 이창동)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의 상업적 흥행은 끝을 모를 정도로 팽창하고 있다. 13일까지 전국 관객 962만4,000명을 기록한 '실미도'가 20일께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관객 1,000만명 시대를 열 것이 확실하다.
5일 개봉해 첫 주말 전국 관객 177만7,000명을 동원한 강제규(姜帝圭)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도 15일 현재 최단 기간 450만명 기록을 세우며 무서운 기세로 '실미도'의 기록을 뒤쫓고 있다.
'실미도' '말죽거리 잔혹사' 등의 흥행에 힘입어 올 1월에만 서울에서 한국영화에 324만2,700명이 관람해 역대 월별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올드 보이'가 일본에 22만달러에 팔리는 등 해외수출도 호조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99년 '쉬리' 이후 영화를 산업으로 인식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금기 영역이 없어진 소재의 자유, 대규모 개봉이 가능해진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의 등장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젊은 영화세대의 참신하면서도 모험적인 기획과 독창적 연출력이 더해져 한국영화는 국내 흥행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예술적 평가를 함께 얻어 가고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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