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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성애커플 "가자,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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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성애커플 "가자, 샌프란시스코"

입력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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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동성애 연인들의 '구원의 땅'으로 등장했다. 시 당국이 지난 12일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 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한 뒤, 동성애 부부들이 미 전역에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14일까지 꿈을 이룬 동성애 커플은 모두 900여쌍이나 되지만, 시 청사 앞에는 아직 동성애 연인들의 행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장과 200명의 직원들이 자원해 공휴일인 15, 16일에도 쉬지 않고 증명서를 발급해야 할 정도이다. LA에서 온 한 동성 커플은 "우리도 이제 2등 시민이 아니다"며 기뻐했다.

동성애 부부에 대한 결혼증명서 발급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규정한 캘리포니아 주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 청사 주변에는 보수 단체들과 기독교·이슬람 등 각 종교 단체들이 몰려들어 연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앞으로도 결혼증명서를 계속 발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의 동성결혼 지지 판결과 함께 전 미국적인 논란을 촉발, 동성 결혼에 대한 인정 여부가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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