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코리아오픈(아시아골프투어) 우승, 11월 페블비치인비테이셔널(이벤트 대회) 우승, 2004년 뷰익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현재 단독 선두. '돌아온 풍운아' 존 댈리(38·미국·사진)의 '우승랠리'가 거침없다. 이대로라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까지 석권할 기세다.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결과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편성된 선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2인자 비제이 싱(피지)도 아니었다.
우즈는 이날 보기와 버디를 5개씩 주고받는 어지러운 경기를 펼친 결과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선두 댈리와 8타차 벌어진 공동 21위로 내려앉았다. 싱은 컷 통과에 실패, 일찌감치 대회장을 떠났다.
대신 생각하지도 않았던 장타자 댈리와 스튜어트 싱크(미국·204타)의 이름이 올랐다.
첫날 3언더파에 이어 둘째날에도 6언더파를 몰아친 댈리는 이날 다시 4언더파를 추가, '댈리답지 않게' 3일 연속 60대 타수의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면서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체중 조절 실패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오랜 방황, 불 같은 성격으로 필드에서 보여준 끝없는 기행, 그러면서도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여전히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댈리는 이로써 1995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클라레저그(우승주전자)를 안은 이후 9년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설 기회를 잡았다.
댈리는 이날 평균 315.5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파5홀에서만 4타를 줄이는 장타쇼를 펼쳐 갤러리를 열광케 했다.
특히 이 대회 들어 홀당 1.636개(3위)에 불과한 침착한 퍼트 실력을 선보이는 등 경기운영 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과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최경주는 아이언 샷 정확도가 뚝 떨어지면서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0위까지 밀려났다.
나상욱(21·미국명케빈 나·코오롱엘로드)도 6오버파 78타로 무너져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76위까지 추락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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