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께부터 시작될 국회 선거구 획정 작업을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구 '찢어 붙이기'와 게리맨더링 논란이 커지고 있다.먼저 전남 나주와 고흥은 보성·화순을 나눠 나주·화순, 고흥·보성으로 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나주 시의회가 교통 연계성 등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데다, 보성·화순 현역인 박주선 의원이 옥중에 있는 틈을 타 이뤄지는 것이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의 경우 진안과 무주는 완주·임실에, 장수는 남원·순창에 나눠 붙이는 게 1안. 하지만 임실을 진안·무주·장수에 통합하고, 완주는 전주 덕진과 합쳐 갑·을로 나누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행정구역 단위를 벗어난 게리맨더링"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북제주도 남제주·서귀포와 통합해야 하지만 "광역단체에 3개 선거구는 둬야 한다"는 지역여론에 밀려 제주시와 합쳐 갑·을로 나누는 안이 확실해지고 있다.
각각 4개와 2개가 통폐합 대상인 경북과 경남은 '찢어 붙이기'로 누더기가 될 지경이다. 청송·영양·영덕, 울진·봉화, 군위·의성을 각각 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울진·봉화로 조정하자는 안과 군위를 영천에 붙이고 의성·청송·영덕, 영양·울진·봉화로 하자는 안이 맞서 있다. 의령·함안, 산청·합천도 의령·함안·합천, 거창·함양·산청으로 나누는 게 원칙이지만 지역구 감소를 막기 위해 주변 창녕을 끌어들여 산청·합천·의령, 함안·창녕으로 조정하자는 목소리도 크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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