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최초로 복제된 인간 배아(胚芽)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낸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문신용(文信容) 교수의 연구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학계의 극찬에 가까운 반응을 전했다. ★관련기사 A6·19면뉴욕타임스는 12일자 1면 기사에서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위대한 발걸음'이라는 제목의 그래픽을 곁들여 자세히 소개했다.
미 시카고대 리처드 롤린스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념비적인 논문이며 '우와'라는 감탄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도 1면 머릿기사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을 가속할 진전"이라고 보도했고, LA타임스는 "놀랄만한 성과"라는 제럴드 섀턴 피츠버그대 교수의 상찬을 전했다. CNN은 "의학연구의 큰 발전이자 돌파구"라고 두 번째 뉴스로 보도했다.
영국의 언론들도 한결같이 황 교수팀의 연구를 세계적 업적으로 소개했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복제전문가인 로버트 란체 박사를 인용, "의학분야에 혁명을 촉발할 획기적인 사건이자 진정한 과학적 진보"라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광범위한 난치병들로부터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맞춤치료 개발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치료용 복제가 이제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그러나 인간 복제 가능성에 대한 윤리성 논란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제 인간을 만드는 데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인간 복제와 배아 연구에 대한 윤리성 논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간복제 윤리 논쟁을 별도 기사화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서울대 황우석, 문신용 교수는 13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을 제공한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주입해 세계 최초로 복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얻었다"며 "이로써 인류역사를 제약해온 난치병을 치료하는 획기적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세계 유수 통신사와 신문·방송사 기자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견에서 황 교수는 "지금까지 이식수술의 가장 큰 문제였던 면역거부 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이번 연구결과가 당뇨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난치병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러나 실용화 단계까지는 10여년 정도의 연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이번 연구결과가 인간 복제로 연결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인간복제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연구는 인류의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지사=방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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