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대신 닭 먹자!"네티즌들이 밸런타인데이(14일)에 닭고기를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술로 피폐해진 밸런타인데이의 참뜻을 되살리고, 곤경에 처한 양계산업을 구하자는 취지다. 이름하여 '밸런 치킨' 운동.
13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각 인터넷 포털 서비스 게시판과 메신저를 통해 밸런치킨을 홍보하는 유머글이 떠돌고 있다. '2월14일은 연인과 함께 닭을 먹는 날'로 시작되는 이 글은 밸런타인데이에 닭을 먹어야 하는 9가지 이유를 위트 있게 서술했다. 예컨대 바람기 있는 남자친구에게 닭을 먹이면 날아가지 못하게 되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닭살 커플이 되려면 닭 껍질을 같이 먹어야 한다는 식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10일 첫 등장한 이 글은 3일만에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산, 수십만개의 관련 글이 올라 왔다. 일부 메신저 사용자들은 대화명에 동참을 호소하는 머리글도 붙였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먹으면 뱃살만 늘지만 닭고기를 먹으면 애타는 농심(農心)을 사랑으로 살찌울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회원은 "사치스런 선물과 수입 초콜릿으로 뒤범벅이 된 밸런타인데이는 본래의 뜻을 잃었다"며 "차라리 닭고기를 먹어 양계산업도 돕고 어려운 경제도 살리자"고 주장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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