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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부족한 "잿빛 서울"/하루평균 일조량 4시간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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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부족한 "잿빛 서울"/하루평균 일조량 4시간도 안돼

입력
200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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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이 햇빛을 본 시간이 최근 4년 사이 급감, 지난해에는 일조시간이 하루 4시간도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총 일조시간은 1,450시간으로 하루 평균 3.97시간 꼴이었다. 이는 5년 전인 1998년의 2,080.2시간에 비해 31%나 줄어든 것이다.1971년 이래 서울의 평균일조시간은 2,114시간으로 하루 평균 5.79시간이었으나, 2000년부터 급감했다. 2000년의 일조시간은 전년도 2,144시간에서 1,506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2001년 1,605시간, 2002년 1,421시간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일조시간은 햇빛이 구름이나 안개, 대기오염 물질 등에 가리지 않고 지표면에 비치는 시간을 의미하며,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를 나타내는 일사량과는 다르다. 최근 4년간 서울의 일사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일조시간이 줄어들면 우울증, 알레르기성 질환,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 골격계 질병 등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일조시간 급감이 "대기오염에 의한 스모그가 태양빛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일조시간은 스모그 외에도 강수량과 구름량, 고층건물 등 지형의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2002년과 2003년 여름 서울 지방은 흐리고 비가 자주 내려 상대적으로 일조값이 적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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