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키르쿠크에서 활동할 한국사단(자이툰부대)의 선발대 500명이 본대파병에 앞서 4월 초와 중순 2차례에 걸쳐 현지로 파병된다.★관련기사 A5면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13일 국회가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킨 직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 말 파병되는 본대에 앞서 선발대를 4월 초와 중순 2차례로 나눠 먼저 보내기로 했다"며 "인원은 1차 200명, 2차 300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육군은 파병 동의안 통과에 따라 이달 중순 인원선발과 부대 편성을 마무리한 후 23일 조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파병부대 창설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어 24일 파병부대 사단장 내정자인 황의돈(黃義敦) 소장과 참모진으로 구성된 10여명의 현지 협조단을 이라크로 보내 미군시설 인수와 부대 이동 계획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3,000명 이내의 국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파병 동의안을 찬성 155명, 반대 50명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파병병력은 이미 활동중인 서희·제마부대를 포함, 모두 3,600명으로 1960∼70년대 베트남전 참전 이후 최대 규모이며,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동맹군 중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파병 동의안에 따르면 4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3,000명 이내의 한국군을 이라크에 추가 파견, 일정 책임지역에서 전후복구 지원과 구호 및 평화정착 임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파병부대의 경비는 한국정부가 부담토록 하고 있으며 파병기간을 연장할 경우 국회 동의를 받도록 했다. 파병부대는 우리 군 합참의장이 지휘하고, 현지사단장이 작전운용을 통제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선 권고적 반대 당론을 결정한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열린우리당 임종석(任鍾晳) 유시민(柳時敏)의원 등 일부가 가세했다. 표결에 앞서 반대토론에 나선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은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에 서둘러 국군 전투병을 동원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찬성토론자는 없었다. 국회는 또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 특별법'도 통과시켰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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