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뒤집기였다.세계랭킹 72위 이형택(삼성증권)이 13일(한국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벨오픈(총상금 38만 달러)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27위 빈센트 스패디아(미국)에게 2―1로 역전승, 8강에 진출했다.
지난달 카타르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8강에 오른 이형택은 이번 대회에서 3번 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21위 마디 피쉬(미국)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강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위력적인 투어 5년차 피쉬(23)는 앤디 로딕(세계랭킹 3위)과 함께 미국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강호. 이형택은 2002년 US오픈 1회전과 지난해 삼성오픈 1회전에서 두 차례 피쉬와 대결했으나 상대의 강서브에 고전, 모두 패했다.
따라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이형택이 피쉬를 넘어서려면 일단 안정적인 서브 리턴이 절실하다. 이형택이 준결승에 오를 경우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형택은 이날 출발이 불안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두 번이나 지키지 못해 첫 세트를 2―6으로 내줬다.
이형택은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2 상황에서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6―4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형택은 마지막 세트에서도 2―4로 뒤지다가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따낸 뒤 내리 3게임을 추가로 이겨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이어 열린 복식 8강전에서 제프 코에체―크리스 하가드(이상 남아공)조에 0―2(3―6 3―6)로 져 탈락했다. 지난해 이 대회 복식 우승을 차지했던 이형택은 이날 브라이언 배헐리(미국)와 짝을 이뤄 나섰으나 1세트 3―3의 상황에서 연달아 6게임을 내주며 무너졌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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