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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안상철 네비사람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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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안상철 네비사람들 사장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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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도시 운행 차량의 90% 이상이 자동차용 도로안내장치(카네비게이션)를 장착하고 있다. 지리가 복잡한데다 시도 때도 없이 길이 막혀 정확한 도로 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슷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카네비게이션의 보급율은 20%대에 불과하다.카네비게이션 전문 업체 '네비사람들'의 안상철(37·사진) 사장은 "국내 카네비게이션 제품 대부분이 내장형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차종별로 구성이 다르고, 설치도 복잡해 미리 옵션으로 딸려 나오는 제품이나 정비센터에서 권해주는 모델을 쓰게 된다. 이처럼 폐쇄적인 유통과정에서는 가격 메리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모니터와 오디오, 네비게이션 장치들이 대부분 따로 나와 있어 각각 구입해야 한다. 이래저래 카네비게이션 하나를 설치하려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네비사람들의 '아이카비'는 안 사장의 이런 문제의식이 반영된 제품이다. 경기 광명의 월세 사무실에서 날밤을 새가며 개발한 아이카비는 본체와 화면을 하나로 합친 외장형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작동되는 간단한 구성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장착할 수 있고, 휴대장치처럼 차량을 옮겨 다니며 쓸 수 있다. 특히 단가를 내리기 위해 부품 수를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의 재설계를 거쳤다. 결국 1년여만에 성능은 대기업 제품에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까지 낮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지난해 네비사람들은 총 4,000대의 카네비게이션 제품을 팔아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이상. 창업 2년만에 거둔 짜릿한 성공의 열매다. 한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으로 판매하다 최근에는 독자 브랜드로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안 사장은 "홈쇼핑과 할인점 등에도 곧 진출할 계획"이라며 "가격과 품질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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