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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로 교복값 거품 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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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로 교복값 거품 빼세요"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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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고양시 마두동 백신중학교 신입생 예비 소집식. 바쁘게 오가는 500여명의 신입생들에게 서너명의 학부모들이 유인물을 뿌리고 있었다. 유인물에는 학교에 대한 갖가지 설명과 함께 교복 공동구매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4월 1학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하복부터 공동구매를 하기 시작했다. 660여명의 신입생 중에 520여명이 참가해 시중가 8만원 정도 하는 교복 한 벌을 3만원대에 살 수 있었다. 교복 질에 대해서도 83%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위원회에 참가했던 박이선씨는 "많은 학부모들이 교복 거품을 완전히 뺄 수 있어서 대단히 만족했다"며 "1학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후배 신입생들에게 공동구매를 권하기 위해 이렇게 유인물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전국 200여 학교에서 진행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을 싸게 구입하려는 학부모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등이 교복 관련 행사를 하고 있지만 겨울교복 한 벌이 16만∼19만원에 달하고 체육복 등을 더하면 25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데 반해 공동으로 구매하면 10만∼11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12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에 따르면 2001년부터 붐을 타고 일어나기 시작한 교복 공동구매가 올해 불경기에 맞물려 전국 200여개 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올바른 소비자교육의 모범

서울 구로3동 영서중학교 김영득 학부모회장은 "2001년부터 이어온 교복 공동구매를 학교 사정 때문에 접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불경기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데 비싼 교복을 반값에 살 수 있는 행사를 왜 안 하냐는 부모들의 빗발치는 성원에 올해도 공개입찰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주변 영서·구리남초등학교 학생들이 거의 신입생으로 오기 때문에 공동구매를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작년 12월 1주일 동안 설문을 통해 학부모의 90%가까운 동의를 얻어 교복 업체에 입찰참여 공문을 보냈다. 서류 입찰을 통과한 업체를 상대로 13일 옷감질, 가격, 애프터서비스 여부 등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아 학교운영위원회는 최종 업체를 선발하게 된다. 도찬영 학교운영위원장은 "가격인하 뿐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 유대감도 커졌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소비자 교육을 몸소 보여준 것만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겨울교복은 10만원 안팎이 적정

참교육 학부모회 박인옥 사무처장은 "대기업들이 교복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광고비, 대리점 관리비 등 교복 거품을 빼면 동복 적정가격은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며 "교복 공동구매로 구매하면 유명상표로 인한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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