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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 나들이-수도권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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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 나들이-수도권 온천

입력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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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 날씨가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나들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치고 언 몸을 달래주는 따뜻한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수도권에는 관광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집은 온천이 적지 않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을 때 즐기는 온천욕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여행과 온천을 겸할 수 있는 수도권 대표적인 온천들을 소개한다.

♨ 이천권

이천시 안흥동 일대에 조성된 수도권의 대표적인 온천 중 하나이다. 500년 전부터 온천배미로 불렸던 것으로 미뤄 이미 이전부터 따뜻한 물이 나오던 곳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150여년 전 한 농부가 이 물로 눈을 씻은 뒤 눈병이 나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나트륨함량이 많다. 물을 그냥 마시면 위장병에도 좋다고 한다.

이천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와 인근 온천관광호텔 설봉 등 두 호텔에서 온천을 운영한다. 스파플러스는 최근 찜질방과 야외 워터파크를 개장하고, 온천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천은 도자기로 유명한 고장인 만큼 호텔과 멀지 않은 곳에 도자기도매상이 즐비하다.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라면 도자기를 직접 구워보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해볼 만 하다. 이천시청 홈페이지(www.icheon.go.kr)에서 도자기 업체 현황을 미리 알 수 있다.

♨ 화성권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인근에 화성 온천지대가 몰려있다.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성분을 함유,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고, 신경통과 류마티스 등에 효험이 있다.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아 온천시설이 깨끗하고 규모도 적당해 번잡스럽지 않다.

화성에는 정조임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융ㆍ건릉, 용주사 등 다양한 유적지가 있다. 또 제부도, 대부도 등 서해안 섬들을 만나러 가는 길목에 있어 연계관광에 알맞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충청, 전라권을 둘러본 여행객도 이 곳에서 온천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월문온천, 율암온천 등이 대표적이다.

♨ 포천권

포천시 일동명 일대에는 지하 1,000㎙에서 솟아나는 유황온천이 모여있다. 유황성분이 많으면 물 색깔이 쌀뜨물을 연상케 하는 흐린 색을 띄고, 계란 썩는 듯한 냄새가 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습진, 천식 등의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동용암유황천은 불한증막, 노천탕, 히니끼탕, 동굴탕 등 다양한 시설에 어린이를 위한 미니 온천수영장까지 갖춰 이 일대에서 가장 크다. 일동사이판은 온천탕, 옥한증실, 옥노천탕 등 옥을 활용한 시설을 자랑하고, 일동제일유황온천은 폭포노천탕, 실내외수영장, 진흙사우나 등이 특징이다.

산정호수입구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온천사우나는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으로 지하 70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가 수원이다. 물이 미끄럽고 부드러워 비누를 쓰지 않아도 몸이 매끄럽다. 이밖에 신북온천도 중탄산나트륨성분을 다량 함유, 피부미용에 좋다.

주변에 국내 대표적인 허브농장인 허브아일랜드(031-535-9058), 산정호수(532-6135), 백운계곡, 소요산 등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들이 많다.

♨ 파주권

임진각으로 가는 1번 국도와 자유로 옆에 대형 온천이 들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1번 국도변에 있는 금강산랜드는 게르마늄을 주성분으로 한 광천수를 이용한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게르마늄은 위장병, 당뇨병, 뇌졸증, 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에서 솟아나는 게르마늄 약수를 무료로 고객들에게 나눠줘 특히 인기다. 아쿠아랜드는 자유로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방면으로 5㎞ 가량 가다 보면 만난다. 금강산랜드와 함께 게르마늄 암반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7가지 코스의 물안마시설을 갖춘 쥬와주와탕과 한방 생약성분을 물에 섞은 야쿠진또탕을 도입, 단순한 온천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파주는 임진강, 자유의 다리, 판문점, 도라산역 등이 있는 안보관광지이다. 여기에 반구정, 자운서원, 용미리석불입상, 공ㆍ순릉,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다양한 유적지와 볼거리가 넘쳐난다.

♨ 영종도권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위치한 해수피아는 해양심층수를 끌어 올려 사용하는 이색온천이다. 해양심층수는 일반 바닷물이 아닌 바닷속 암반아래에서 용출되는 물이다. 입자가 작고 이온화해 있어 흡수가 빠르고 인체 체액과 비슷한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돼있는 것이 특징. 특히 칼륨,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 4대 미네랄이 풍부하다.

통행료(6,400원)가 비싼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좀 부담스럽지만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는 한번 정도 찾아갈 만한 곳이다. 특히 밤에 출발하거나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다. SK텔레콤 회원에게는 50% 할인혜택이 있다.

해수피아에 왔다면 일단 영종도와 인근 용유도를 방문하는 것은 필수. 영종도와 길이 연결돼있는 용유도 끝자락인 을왕리해수욕장의 일몰이 볼만하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배를 이용, '천국의 계단'과 '실미도'의 촬영현장인 무의도와 실미도와 연계하는 것도 좋다.

♨ 강화권

한민족 개국의 성지 강화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해안가 선착장앞에 있는 마라(쓴물)칼슘온천은 가족탕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일반적인 대형욕탕이 없고 각 방마다 4인 가족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가족탕이 마련돼있다. 입장료가 1인당 얼마가 아니라 방 1개당 1만5,000원을 받는다. 마라(marah)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쓰다'는 의미. 칼슘성분이 많아 물 맛이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경통, 소화기질환, 피부질환 등에 좋다고 한다.

바닷물을 끌어 올린 뒤 끓여서 사용하는 마니산 해수사우나는 해수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헤모글로빈을 활성화해 동맥경화, 당뇨, 관절통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 온천은 모두 바다를 향해 있어 일몰을 보면서 온천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갑곶돈대, 마니산, 초지진, 연미정 등 이른바 강화8경으로 불리는 다양한 볼거리를 둘러 본 뒤 온천욕을 하는 것이 모범답안이다.

♨ 용인권

여름철 국내 최대의 워터테마파크 캐리비안 베이는 겨울이 되면 스파테마파크라는 색다른 오스로 갈아입는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물놀이 시설이 있어 언뜻보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코스만 해도 국내 웬만한 온천규모를 압도한다. 온천수는 아니지만 대신 미네랄, 자스민, 레몬, 맥반석, 옥돌 등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을 첨가했다.

실내 3층과 6층에 10여개의 온천이 설치돼있다. 야외로 이어지는 유수풀을 따라 가면 만나는 2개의 야외온천은 머리는 차고 몸은 뜨겁게 만들어 온천욕의 효과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온 몸에 소금을 바른 뒤 땀을 빼는 소금사우나를 즐기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워진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연계 관광이 가능하며, 호암박물관, 삼성교통박물관, 한국민속촌 등 주변 볼거리도 다양하다.

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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