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황우석·문신용 두 교수 팀이 체세포 복제방법으로 인간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이로써 머지 않은 장래에 당뇨병과 파킨슨씨병 등 불치병을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고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세계 의학계는 이 연구팀의 활동에 경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들은 돌리와 같은 동물복제 기술을 바로 인간에 적용해서 성공시킨 것이다. 즉 수정되지 않은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체세포의 핵을 이식하여 시험관에서 인간배아를 만들어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불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하여 인간배아의 줄기세포를 배양한다면 이식거부 반응이 없는 세포와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돼지 등 동물을 이용한 줄기세포와 장기배양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바로 이식거부 반응이다.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여 자신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교수가 성공한 실험은 선진국 의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분야에서, 문신용 교수는 그동안 생식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쌓았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됐을 뿐 아니라 오늘 미국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개한다.
두 교수의 줄기세포 배양 성공이 반드시 긍정적인 반응만 얻지는 못할 것 같다. 우선 일부 종교는 인간배아 자체를 생명으로 간주하는 생명윤리관을 갖고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체세포 복제로 얻은 배아를 배양하면 인간의 태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료용 줄기세포가 되느냐 복제인간이 되느냐는 여전히 생명윤리의 숙제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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