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으로 소비가 급감한 닭·오리고기를 먹자는 소비촉진 운동이 유관 종사자들을 넘어 시민단체, 유통업계, 정부기관 및 기업 등으로 확산되는 등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그랜드 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와 이마트, 롯데마트, 그랜드마트, 킴스클럽 등 할인점 업계가 닭·오리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 계육협회와 공동으로 16∼17일 영등포점 앞 거리에서 닭고기 무료 시식회를 갖는다. 또 12∼15일 수도권 점포 식품매장에서는 1,800원짜리 생닭을 한 마리 사면 한 마리를 더주는 '닭고기 하나 더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7∼19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정육 전품목을 20∼50% 싸게 파는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13∼22일 천호·신촌·목동점 등에서 '닭고기 1+1' 행사를 열어 닭고기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덤으로 한 마리를 더 준다.
시민단체들도 '닭·오리고기 먹기'에 앞장서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과 환경재단 등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체부동의 삼계탕 집에서 삼계탕을 먹는 행사를 가졌다.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소비자들이 불안감으로 과도하게 닭과 오리고기 소비를 기피하면서 유관 업계 종사자들이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한 현실을 고려해 같은 건물(신문로2가 피어선빌딩)에 입주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닭고기 먹기' 열풍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으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와 농협중앙회 경남도본부, 경남의사회, 음식업중앙회 창원지부 등은 도내 음식점들의 휴·폐업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급증하자 시식 및 판촉행사에 팔을 걷어붙였다.
계육협회 관계자는 "조류독감 사태가 계속되고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 유관 산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몰리고 종사자들도 대규모 실직상태에 놓이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제발 믿고 닭·오리고기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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