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사, 투신사 등이 판매하고 있는 주식연계상품의 만기가 3월과 4월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주식연계상품 판매잔액은 12조6,261억원이며 이미 만기가 된 2조1,807억원을 포함한 총 판매량은 14조8,068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잔액의 만기는 3∼4월이 3조8,385억원으로 30.4%를 차지했으며 5∼6월에도 2조2,613억원(17.9%)이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3∼4월 만기집중에 대해 은행권의 1년 만기상품과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된 증권사 및 투신사의 3개월 혹은 6개월 만기 상품의 만기가 겹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만기집중으로 인해 금융기관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주식연계상품 시장 규모가 더 커진 뒤에도 만기집중이 있을 경우에는 문제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식연계상품의 금융권역별 판매현황은 은행권 6조2,043억원, 투신사 5조2,533억원, 증권사 3조3,492억원으로 여전히 은행권 판매비중이 컸다. 다만 원금을 보장하는 은행권 상품의 판매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원금 보장은 안되지만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나 투신사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KOSPI200 주가지수에 맞춰 설계된 상품 이외에 환율이나 개별회사 주식, S&P500지수 등을 이용한 상품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가가 올라야 수익이 생기도록 설계된 상승형 상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가가 내려야만 수익을 돌려주는 하락형 상품, 주가가 일정 폭 이상 변해야 수익이 생기는 양방향 상품의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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