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가 12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지연과 서청원(徐淸源) 의원 석방요구 결의안 가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총무직 사퇴를 선언했다.박진(朴振) 대변인도 "서 의원 석방요구결의안 가결을 정당화하는 논평을 내 자괴감을 느꼈고, 당에 누를 끼쳤다"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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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동요가 사실상 지도부 와해와 당무 마비사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르면 금주 중 자신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재창당 프로그램'을 발표, 사태수습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홍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1일 지도부의 자기희생을 촉구한 소장파 의원들의 문제제기는 모두 원내 대책에 관한 것이었다"며 "16일 FTA 비준동의안 처리까지만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일단 최 대표의 수습책을 지켜보되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우리의 요구를 보다 구체화해 최 대표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며 대표사퇴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중진은 "현 지도부는 한계를 드러낸 만큼 선대위를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최 대표 등의 2선 퇴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총선을 60일 앞둔 상황에서 대표 사퇴요구는 당을 해체하자는 것"이라며 "당내에 여권의 분열공작에 편승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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