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무대 현장에서 목격한 한국 과학의 위상은 높습니다. 특히 원자력 기술은 세계 5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을 정도인 만큼 젊은 후배들이 주눅들지 말고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정진했으면 좋겠습니다."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공로상(Merit Award)'을 수상한 한국원자력연구소 김경표(44)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과학 인재에 대한 격려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이 상은 IAEA 근무자 중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매년 10명 내외를 선발한다.
김 연구원은 2001년 4월부터 2년6개월 동안 IAEA 아·태지역 협력사업 책임자로 파견 근무하면서 돌연변이 벼 신품종을 34개나 개발했다. 신품종 개발은 17개 회원국에서 가져온 벼에 방사선 주사를 주입, 돌연변이를 일으켜 각국의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로,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간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원자력연구소에서 9년째 국제협력담당관으로 일한 국제업무통인 그는 "작년 가을 IAEA 정기총회에서 각국 각료가 한국측과 접촉을 경쟁적으로 추진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원자력 기술의 기반은 탄탄하다"며 "이 상이 해외에서 수고하는 한국 연구자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상금 100여만 원 전액을 IAEA 아·태지역 협력사업에 기부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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