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에 '해결사' 카페를 개설해 청부 살인을 의뢰받은 법대생, 각각 옛 애인의 여자와 아버지를 살해해 달라고 요청한 20대 여성과 고교생이 경찰에 적발됐다.대구경찰청은 11일 부산 모 대학 법학과 4학년 김모(25)씨와 정모(22·여)씨 등 2명을 살인음모 혐의로 구속하고 손모(17·고2)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말 모 포털업체 인터넷 사이트에 '무슨 고민이든 해결한다'는 '해결사' 카페를 개설, 이를 본 정씨로부터 "옛 애인과 결혼하는 여자를 살해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이메일로 살해 대상의 이름과 나이, 주소, 전화번호 등을 보냈으며, 김씨는 "2월 중순께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하겠다"는 답장 이메일을 보냈다.
고교생 손군은 이달 초 재혼한 아버지(46)가 병든 어머니를 돌봐주지 않는다며 김씨에게 "아버지와 계모(46)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했다. 조사결과 손군은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하면 받게 될 보험 보상금 등을 모두 가져가라"고 김씨에게 제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아 챙기려 했을 뿐 살해 계획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폭행 및 신상정보 조회를 의뢰한 6∼7명을 추적하는 한편 이 포털업체 사이트에 개설된 '청부살인' 카페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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