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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조류독감 과민… 양계산업 붕괴 위기 "닭·오리고기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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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조류독감 과민… 양계산업 붕괴 위기 "닭·오리고기 먹읍시다"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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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파동이 채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조류독감 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양축농가와 관련업계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쇠고기, 닭고기를 기피하면서 육류 소비가 급감해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량이 급감한 닭·오리고기 등의 소비촉진을 위해 생산·유통·소비자 단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 등 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관련기사 A3면

11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10일까지 3개월 동안 양계산업이 입은 피해는 이미 7,00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이 상태가 6개월간 지속될 경우 피해규모는 2조1,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닭·오리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14만 양계농가를 포함, 가공·유통·외식업체 등 72만3,000여명에 달한다.

조류독감의 1차적 피해자인 양계농가의 경우 의심스런 닭의 도살처분과 소비 감소로 인해 직·간접 피해액이 1,3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가보다 더 피해가 심각한 곳은 외식업계와 가공·유통·사료업계. 조류독감 발생 전 하루 100만∼120만마리가 판매됐던 닭은 현재 50만마리대로 떨어졌고, 10만마리였던 오리 판매량도 90% 급감해 1만마리대로 줄어들면서 200여개의 외식업체들은 4,000여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 가공(도계)업체와 사료업체도 각각 600여억원, 1,1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닭·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의사·한의사·약사 단체나 스포츠 스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추진, 닭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들이 닭고기 체인점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치킨 쿠폰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소비촉진 캠페인 광고를 실시키로 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닭·오리고기 먹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 구내식당에서 시범행사를 가진데 이어 앞으로 대형 구내식당 등을 통해 닭과 오리고기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대기업 등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이와함께 푸드뱅크를 통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 사회복지시설에 총 700톤 가량의 닭·오리고기를 무료 지원하는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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