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단독 대담을 갖는 등 언론사와 4번의 연쇄 인터뷰를 갖기로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밝혔다. 취임 초부터 조선·중앙·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며 인터뷰를 거부해온 노 대통령이 이들 중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단독대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노 대통령은 오는 14일 홍 회장과 단독 특별대담을 갖는데 이어 18일에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온 지역언론과의 합동회견의 일환으로 경기·인천 지역 언론사와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20일에는 KBS와 특별 대담을 갖고, 24일에는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갖는다.
취임 후 줄곧 조·중·동 등의 부당한 보도행태를 비판해온 노 대통령이 중앙일보 사주인 홍 회장과 대담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청와대가 최근 정부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앙일보와 화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 언론계 인사는 "3개의 보수언론멤버에서 먼저 중앙을 분리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노 대통령보다는 홍보수석실이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중앙일보가 현안에 대한 인터뷰가 아닌 대담 형식으로 신청을 해와 이를 선정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언론계에서는 "홍 회장이 한국신문협회와 세계신문협회 회장 직위를 남용해 특별대담을 성사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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