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핵심 증인인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이원호 청주 리호호텔 사장이 11일 법사위 청문회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첨예하게 맞섰다. 진술이 가장 크게 엇갈린 부분은 이씨와 노무현 대통령의 친분 관계. 김 전 검사는 "이씨가 대통령과 단둘이 찍은 사진을 봤다는 말을 형사 3명으로부터 들었다"며 "이씨가 대통령을 네 번이나 만났다는 것은 지난 해 10월 국감 때 청주지검장을 통해서도 밝혀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김도훈이 위증하고 있다. (청주)지검장도 책임지라"고 반발했다.또 김 전 검사가 "양 전 실장이 이원호의 수사 청탁을 받고 거액을 받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하자 양 전 실장은 "이원호가 수사를 받고 있었다는 것도, 그의 계좌에서 거액이 인출된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정색을 했다. 김 전 검사는 결국 감정이 복받친 듯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의 본질은 몰카 사건이 아닌데도 모두 외면한다. 나는 외로이 외압에 맞서며 진실을 파헤치려다가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려고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