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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들고 찾아온 기돈 크레머/"크레머라타 발티카" 앙상블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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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들고 찾아온 기돈 크레머/"크레머라타 발티카" 앙상블 내한공연

입력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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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연주자 기돈 크레머(57)가 이끄는 현악 앙상블 '크레머라타 발티카'의 단원 평균 연령은 25세다. 발트 3국으로 불리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젊은이들로 이뤄진 이 싱싱한 악단은 3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와서 신선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라트비아 출신인 크레머가 자신의 50회 생일 기념 연주회에 참여했던 젊은이들로 구성한 악단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트 3국의 음악을 지원하려고 만들었다.

발트해 연안의 이 세 나라는 다 합쳐봤자 면적이 한반도보다 약간 작다. 2차대전 이후 구소련 연방에 편입됐다 1991년 독립했다. 러시아·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주변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어 고달픈 세월을 견디면서 저마다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가꿔왔다. 크레머와 발트 3국 젊은이들의 만남은 그러한 공통분모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크레머 외에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와 지휘자 네메 예르비(에스토니아),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리투아니아) 등 오늘날 손꼽히는 음악가들이 발트 3국 출신이다.

크레머와 크레머라타 발티카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16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18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3년 전에는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8계'를 들려줬는데, 이번엔 슈베르트다. 현악 합주용으로 편곡한 '죽음과 소녀', 리스트의 '슈베르트 왈츠―카프리스', 데이비드 진먼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네' 등 슈베르트를 편곡한 세 곡과, 슈베르트 작품을 토대로 작곡된 현대음악으로 바튤리스의 '아이 러브 슈베르트 ', 데샤트니코프의 '노쇠한 거리의 악사 같이' 를 연주한다.

크레머는 지난 달 말 미국에서 300만 달러 짜리 바이올린을 잃어버렸다가 되찾는 소동을 겪었다. 뉴욕 연주를 마치고 볼티모어로 가는 기차에 두고 내린 것. 열흘 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어진 미국 순회공연의 강행군에 지친 나머지 저지른 실수였다. 몇 시간 만에 되찾긴 했지만 정말 끔찍했겠다. 그러나, 크레머는 남들이 생각한 것보다는 침착했다는 후문이다. "사람들을 믿는다"면서 기다렸단다. 성품 좋기로도 유명한 크레머다운 말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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