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50) 닛산(日産)자동차 사장이 독일제 최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를 몰고 다닌 사실이 드러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곤 사장은 8일 일요일 아침에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 인근에서 혼자 포르셰로 드라이브를 즐기다 오토바이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이날 사고로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으나 일단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닛산측은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연구개발용 차를 곤 사장이 휴일에 직접 체험하기 위해 운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쿄(東京)신문은 10일 "닛산 사장의 차는 당연히 닛산 차일 것으로 생각했다"며 "일본 자동차의 최고경영자가 타사 차를 타는 것은 의외"라고 꼬집었다.
1999년 프랑스 르노사의 부사장에서 일본의 대표적 만성적자 기업이던 닛산의 사장으로 영입된 그는 2003년 무차입 흑자경영을 달성해 일본 사회에 '곤 따라 배우기' 붐을 일으켰다.
기모노 차림의 사진을 표지에 실은 책을 출판하고 닛산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차를 몰고 등장하는 등 일본 사랑과 닛산 사랑을 과시해온 그는 닛산 부활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5년 임기가 끝나는 르노 본사 최고경영자의 유력한 후임자로 꼽혀 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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