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가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이사로 추천키로 해 현대그룹과 KCC간의 경영권 다툼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프랜지,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현대종합금속 등 범현대가는 10일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전 사장과 황병기(55) 전 감사원 사무총장, 박용상(60) 국회공직자 윤리위원장 등 3명을 신임 이사로 추천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현대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그림자로 불렸던 현대 출신인 이 전사장을 핵심 중재역으로 지명,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간의 갈등을 조율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가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측에 제출하는 한편 현대그룹과 KCC에도 전달키로 했다.
현대가 관계자는 "신임 이사들의 본격적인 활동은 3월 주총에서 이사 선임 후 이뤄지겠지만 그 이전이라도 양측이 동의한다면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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