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 행콕, 케니 지, 조지 윈스턴, 칙 코리아, 맨하탄 트렌스퍼, 래리 칼튼, 브라이언 맥나이트, 스콜피온스, 베이비 페이스, 조수미, 신영옥, 이 무지치….팝, 재즈, 클래식 등을 넘나드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거쳐간 프로그램은? 바로 MBC '수요예술무대'다. 1992년 클래식 공연실황을 주로 방송한 '일요예술무대'로 시작해 이제는 실력 있는 가수만이 출연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라이브 무대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한국을 찾는 해외 유명 음악가 사이에서도 "한국에 가면 웬즈데이(Wednesday)에 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시작 당시 '수요예술무대'가 무려 500회를 맞도록 장수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소수의 음악 팬을 대상으로 하는 터라 시청률은 항상 한 자리수를 맴돌았고, 편성 때마다 요일과 시간을 옮겨 다녀야 했다. 요즘도 때로는 방송시간이 오전 1시를 훌쩍 넘기도 한다.
지금의 '수요예술무대'를 이끈 일등공신이라면 단연 MC를 맡고 있는 김광민과 이현우.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은 93년부터, 가수 이현우는 외국 음악가의 통역을 도와주던 인연으로 97년 합세했다.
발랄하고 말솜씨 뛰어난 다른 MC와 달리 이 둘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과 어눌한 말투로 진행한다. 이 독특한 진행방식이 수요예술무대를 더욱 편안하게 만든다는 평이다.
6일 한양대 체육관에서 녹화한 500회 특별 공연(25일 방송)에는 '천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듣는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 일본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 일본의 국민밴드 제이워크, 자우림의 김윤아, 박정현 등이 출연한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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