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담당하는 조국준(사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임기 전에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조 본부장은 6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공단은 12일까지 휴가처리한 상태이나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그가 기금운용에 대한 정부의 압력에 반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측에서는 향후 주식투자를 늘려가기를 요구했으나 "기금을 지키기 위해 주식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사직서에서도 "금융 비전문가인 관료들의 일상적인 관습과 지배 등으로부터 기금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본부장을 잘 아는 금융계 인사는 "조 본부장의 성격상 비전문가의 간섭을 참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 자금부장 출신인 조 본부장은 2002년 말 공개모집으로 본부장에 올랐으며 3년의 임기 가운데 아직 1년9개월이 남은 상태다. 조 본부장 영입 후 첫해인 지난해 공단은 기금운용 수익률 7.98%, 주식투자 수익률 36.97%의 좋은 실적을 올렸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