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뇌물을 받아먹고, 그것이 꼬리잡혀 구속되고, 그래서 조사를 받던 중 그가 정녕 치욕을 느껴서이든 아니면 그런 자신의 모습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껴서이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그 순간 그는 같은 차떼기당 사람들과 어떤 일에서든 그 차떼기당을 밀어주지 못해 안달하는 수구 언론에 의해 청렴의 사표가 되며, 의인이 되며, 열사가 되며, 대한민국 압박 정치의 사슬을 끊어버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독립운동가가 된다.어떻게든 그 뇌물 수뢰자의 자살이 총선을 앞둔 그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쳐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간절해서일 텐데, 이 한통속의 차떼기당 패거리들이 이번엔 저희들의 머리 숫자만 믿고 뇌물을 받아먹고 구속된 동료 의원을 석방시켜내는 것이다.
이토록 후안무치한 자들이니 자기들의 차떼기 짓을 왜 밝혀냈느냐고 깽판을 부리듯, 이 패거리들이 오히려 검찰을 불러 그걸 따지는 청문회를 열겠다는 것 아닌가.
나도 이 지면을 통해 '늘 길 위의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은데, 오늘은 또 다른 길 위에서 만난 딴나라의 이상한 패거리들 때문에 도저히 그러질 못하겠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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