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저 이상한 패거리들을 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저 이상한 패거리들을 보라

입력
2004.02.11 00:00
0 0

요즘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뇌물을 받아먹고, 그것이 꼬리잡혀 구속되고, 그래서 조사를 받던 중 그가 정녕 치욕을 느껴서이든 아니면 그런 자신의 모습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껴서이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그 순간 그는 같은 차떼기당 사람들과 어떤 일에서든 그 차떼기당을 밀어주지 못해 안달하는 수구 언론에 의해 청렴의 사표가 되며, 의인이 되며, 열사가 되며, 대한민국 압박 정치의 사슬을 끊어버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독립운동가가 된다.어떻게든 그 뇌물 수뢰자의 자살이 총선을 앞둔 그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쳐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간절해서일 텐데, 이 한통속의 차떼기당 패거리들이 이번엔 저희들의 머리 숫자만 믿고 뇌물을 받아먹고 구속된 동료 의원을 석방시켜내는 것이다.

이토록 후안무치한 자들이니 자기들의 차떼기 짓을 왜 밝혀냈느냐고 깽판을 부리듯, 이 패거리들이 오히려 검찰을 불러 그걸 따지는 청문회를 열겠다는 것 아닌가.

나도 이 지면을 통해 '늘 길 위의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은데, 오늘은 또 다른 길 위에서 만난 딴나라의 이상한 패거리들 때문에 도저히 그러질 못하겠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