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후순위채 판매가 줄을 이을 것 같다.LG카드 사태와 카드 자회사 합병 등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정기예금 등 일반 금융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아 은행들로서야 부담스럽겠지만,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예금고객들로선 투자를 적극 검토할만한 상품이다.
후순위채 이자율은 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5년짜리 기준으로 연 5.5∼6.0%에 이른다. 은행상품이니 안전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자를 1개월 혹은 3개월마다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목돈을 넣어놓고 이자로 생활하는 퇴직자나 노년층에 적합한 상품이다. 세금우대도 가능하고, 만기 10년이상 후순위채는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
단, 후순위채는 장기성 재테크상품이란 점에 꼭 유념해야 한다. 최소 만기가 5년을 넘는다. 단기로 자금을 굴려야하는 상황이라면 은행 후순위채를 아예 검토대상에서 빼두자.
국민은행은 이달 27일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5,000억원 한도로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다. 만기는 5년6개월, 7년6개월, 10년6개월 등 세가지 종류가 있으며 3개월 복리채를 기준으로 표면이율은 각각 연 5.68%(실효수익률은 5.80%), 연 5.87%(실효 6.0%), 연 6.16%(실효 6.30%)다.
1인당 판매금액은 최저 1,000만원 이상으로 100만원 단위씩 판매한다. 만기 10년6개월짜리의 경우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측은 복리채의 경우 통장식은 물론 무기명 현물로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하나은행도 올 상반기중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재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역시 비슷한 규모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외환카드 합병이 완료되면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우리은행도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