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투신사가 내놓은 해외펀드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품들은 국내 투자보다 3∼4배의 고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환리스크나 해외시장의 변동성 등 주의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해외펀드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 삼성증권, 대한·한국·제일투자증권 등 4개사는 올 1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가량 많은 2,500여억원의 해외펀드 상품을 판매했다. 대한투자증권의 지난달 28일 판매한 '클래스원베스트셀렉션펀드'는 6일 만에 수탁고가 1,500억원에 달했고,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앰브로시아펀드에는 6개월 동안 1,200억원이 몰렸다.
해외펀드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고수익률 덕분이다. HSBC 서울지점이 판매하는 인도주식형 펀드는 지난 1년간 124.46%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한투증권의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펀드도 98.38%를 기록했다. 채권형인 삼성투신의 앰브로시아펀드는 연 1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주식형 펀드가 특히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지난해 전세계 증시가 활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도 해외펀드가 고수익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채권형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부정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국내와 외국계 금융회사가 판매하는 해외펀드가 300개 이상이 되는 만큼 투자시 자산운용사와 펀드별 과거 성과를 파악하고 해외증시 변동성과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려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환매대금은 환매일로부터 5영업일이 소요되는 등 국내 펀드와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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