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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실패한 그러나 참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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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실패한 그러나 참신한"

입력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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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그의 '실패한' 정치 실험을 평가하는 작업이 한창이다.미 언론은 존 케리 상원의원이 백악관을 탈환한다면 가장 큰 공은 딘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적고 있다. 그 만큼 그가 민주당의 후보 경선 과정에서 큰 정치적 유산을 남기고 있다는 얘기다.

딘은 미 선거사상 온라인의 폭발적인 힘에 주목한 첫 정치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년 전 온라인 정치단체 'Moveon.org'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손을 뻗쳤을 때 딘 진영만이 유일하게 반응했다. 인터넷을 홍보와 모금, 조직 동원의 다목적 수단으로 활용한 기법은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간 TV 토론과 맞먹는 선거 혁명으로 꼽힌다.

네티즌의 클릭에 의한 소액 끌어 모으기는 백만장자의 거액 수표에 의존한 민주당의 전통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광범위한 소액 기부망을 구축한 쪽은 공화당이었다. 딘은 인터넷을 통해 민주당원의 돈과 참여를 끌어냄으로써 맥 빠질뻔한 경선에 열기를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정면 비판한 그의 도전은 민주당의 안보 콤플렉스를 깨는 촉매제였다. 1년 전 민주당의 예비 후보들은 전쟁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안보 문제가 쟁점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데 골몰했다. 그러나 결의안을 승인했던 케리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모두 지금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돈 파울러 전 민주당전국위원회의장은 "딘이 반 부시 정서를 붙잡았고 다른 후보들은 그 뒤를 따랐다"고 말했다.

딘은 9일 "17일 위스콘신주에서 패배하더라도 경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이전의 입장을 뒤집었다. 하지만 그가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많은 민주당원들이 딘과의 데이트를 즐겼으나 결혼은 케리 의원과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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