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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딸 "사선을 넘어" "南고향 묻어달라" 유언에 유골안고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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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딸 "사선을 넘어" "南고향 묻어달라" 유언에 유골안고 탈북

입력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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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사망한 국군포로의 딸이 아버지의 유해를 고향에 모시기 위해 탈북했으나 관계기관의 무성의한 대처로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힐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9일 "함북 온성군에서 1997년 사망한 국군포로 출신 백종규(당시 69세)씨의 딸 영숙(48)씨가 아버지의 유골을 갖고 탈북한 사실을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에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영숙씨는 중국에서 숨어 지내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백씨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5사단에서 육군 일병으로 복무 중 포로가 됐고, 54년부터 함북 일대의 탄광에서 일을 하다 폐질환으로 숨졌다. 백씨는 북한에서 결혼, 영숙씨 등 딸 2명을 뒀으며 인천에 이복동생(61)이 살고 있다. 백씨의 유골이 국내에 송환될 경우 첫 국군포로 유골 국내 송환에 해당된다.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영숙씨는 "고향인 경북 청도에 내 뼈를 묻어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2002년 4월 유골을 갖고 탈북했으나 2개월만에 붙잡혀 북으로 송환됐다 지난해 4월 재탈북해 중국에 머무르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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