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선물 "IT제품이 최고예요"

초등학생에게는 책가방, 대학생에게는 만년필, 고등학생에게는 교복에 어울리는 구두. 30년 전에는 이런 것들이 졸업·입학선물의 대명사였다. 고급스러운 맛보다는 받는 사람의 쓰임새와 주는 사람의 마음이 강조된 신변용품들이다. 시대가 바뀌어 정보기술(IT) 제품이 최고의 졸업·입학 선물로 자리잡았지만, 고르는 기준은 예전 그대로다. 무조건 비싼 것보다는 받는 사람의 연령과 필요에 맞춰 꼼꼼하게 고른 선물이 더 가치가 있다.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누리는 선물

올해 입학하는 초등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지금이 디지털캠코더의 구입 적기다. 앞으로 16년간 펼쳐질 학교 입학식, 첫수업, 학예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록해 놓을 수 있다.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려 JVC 제품의 경우 68만 화소대는 60만원대부터, 100만 화소급은 80만원부터 구할 수 있다.

저렴하면서도 자녀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이라면 역시 게임기. 요즘 최고의 인기 품목은 발매 두달만에 6만5,000대가 팔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아이토이'다. 조이스틱 대신 TV화면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으로, 한창 몸을 움직이는 초등학생에게 적합하다.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게임 카메라를 포함해 5만5,000∼5만9,000원.

컬러프린터복합기도 초등학생 숙제용이나 집안 사무에 쓸모가 많다. 각종 과제물용 문서나 사진 출력, 소량의 자료 복사에 적당하다. HP 오피스젯 제품이 사양에 따라 13만원에서 3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엔터테인먼트 제품

자기만의 여가 생활이 시작되는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데스크톱PC와 디카, MP3플레이어 등이 추천 품목이다. 데스크톱PC는 게임과 학습, 멀티미디어 학습 기능이 적절히 조화된 100만∼150만원대(액정 모니터 포함) 제품이 실용적인 선택이다. 삼성전자(www.sec.co.kr), TG삼보컴퓨터(www.trigem.co.kr), 한국HP(www.hp.co.kr), LG IBM(www.lgibm.co.kr) 등이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온라인과 TV 홈쇼핑 등을 통해 평소보다 10∼15%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를 열고 있다.

200만원 내외의 미디어센터PC는 가격이 비싸 흠이지만 TV와 오디오, 비디오 녹화 기능까지 겸비한 만능 재주꾼이다. 특히 TV 교육방송을 꼭 시청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이라면 미디어센터의 예약녹화 및 반복시청 기능을 편리하게 써먹을 수 있다.

디카는 후지필름(www.fujifilm.co.kr)과 카시오(www.exilim.co.kr) 제품들이 중고생 사이에 인기가 높다. 작고 깜찍한 디자인 덕분에 휴대가 편리하고 사용법도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가격대는 20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MP3 플레이어 중에는 아이리버(www.iriver.com)와 삼성전자, 애플컴퓨터의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대학생들을 위한 노트북PC

노트북PC는 대학의 학습 환경에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 대부분의 강의 자료 및 리포트가 인터넷을 통해 오가기 때문에 PC는 필수품이다. 특히 집과 학교, 도서관과 강의실을 오가면서 일을 하려면 노트북PC가 편리하다. 최근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무선랜 시설을 갖추면서 무선랜을 기본 지원하는 센트리노 노트북이 주목 받고 있다.

노트북PC는 크게 슬림형과 엔터테인먼트형으로 나뉜다. 슬림형은 휴대성을 강조했다. HP의 컴팩 nc4000, LG IBM의 X노트 LM, 삼성전자의 센스Q와 X05 시리즈 등이 있다. 엔터테인먼트형 노트북은 14∼15인치 큰 화면에 멀티미디어와 게임에 강한 고성능을 자랑한다. HP 프리자리오 x1000, 삼성의 센스 X30 등이 대표적 제품. 저렴하고 실속있는 제품으로는 삼보컴퓨터의 드림북 시리즈가 100만원대 초반대의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3월 중순까지 다양한 판촉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HP는 노트북PC 구매자들에게 노트북 가방과 광마우스를 무료 증정하며, LGIBM은 최대 20% 할인 및 30만원 캐시백 행사를 한다. 삼성전자도 센스X 시리즈를 할인 판매하고, 삼보 컴퓨터는 2월 한달간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연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