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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봄이 오려나

입력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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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액이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 등 전반적인 내수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12월 및 4·4분기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서비스 부문 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7%가 증가하며 7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0.6%가 증가해 작년 2월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도매업은 산업용 중간재, 가정용품, 산업용 기계장비 등의 판매 증가로 2.4%가 늘었고 소매업은 종합소매업의 판매 증가로 1.8%가 상승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는 17.2%가 줄어 전달보다 감소폭이 2.7%포인트 확대됐다.

도소매 판매는 작년 분기별로도 1분기 -1.0%, 2분기 -4.4%, 3분기 -3.4%, 4분기 -1.1% 등으로 최근 2분기 연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운수·창고·통신업은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6.1%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은 부동산중개업 수입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율이 0.4%에서 4.0%로 커졌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액은 카드대금 연체 등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단속의 영향으로 38%가 줄어 12개월째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은 사교육비인 학원에서의 수업료 수입 감소로 1.2%가 줄었다. 학원료 수입은 3.7%가 줄어 작년 9월의 4.2%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위축됐다.

숙박·음식점업은 2.8% 감소,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숙박업에서는 콘도(-17.3%)와 여관업(-10.1%)이, 음식점업에서는 주점업(-10.9%), 제과점업(-8.6%) 등의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수출과 관련된 서비스업의 경우 증가세가 확대 또는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내수부문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외환위기로 곤두박질했던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력이 지난해 가까스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극심한 내수침체로 2003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물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9일 재정경제부가 입수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4년 2월-회원국의 주요 경제지표(Main Economic Indicator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달러로 환산한 한국의 GDP는 2002년(4,767억달러)보다 442억달러 늘어난 5,209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700원대였던 1996년에는 GDP 규모가 5,200억달러에 달하기도 했으나, 97년 말 외환위기로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이후 6년 동안 달러 표시 GDP가 96년 수준을 밑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6년간 인구가 240만명이나 늘어난 것까지 감안하면, 국민 개개인의 경제력을 반영하는 1인당 GDP는 여전히 외환위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가 4,552만명이던 96년에는 1인당 GDP가 1만1,422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인구가 4,792만명으로 늘어나 1인당 GDP는 1만869달러에 머물렀다.

한편 OECD 회원국 중에서는 미국이 10조8,572억달러의 GDP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다음으로는 일본(4조2,907억달러) 독일(2조3,862억달러) 영국(1조7,750억달러) 프랑스(1조7,316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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