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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실미도" 스크린 절반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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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실미도" 스크린 절반 점유

입력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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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나 실미도 말고는 볼 게 없네요."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전국 44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고, 개봉 한 달 반을 넘은 '실미도'도 아직 전국 220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전국극장연합회 기준 전국 스크린 수 1,271개 스크린의 52%에 해당한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 물량을 쏟아 붓는 것이 블록버스터의 기본 전략이니 스크린의 절반 이상을 두 영화가 차지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또 이런 대작 영화가 있어야 극장을 찾지 않던 관객까지 움직인다는 얘기도 있으므로, 두 영화가 다른 영화의 관객의 숫자를 깎아 먹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라는 분석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두 강자의 공습 때문에 작은 영화들은 개봉일을 아예 뒤로 미루거나( '8명의 여인들', 27일 개봉), 13일에만 13편이 개봉하는 등 몰려 다니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규모는 작지만 눈여겨볼만한 좋은 작품이 관객의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상대적 기회 박탈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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