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독어독문과 등 어문학부 소속 3개과 교수 5명이 국가 예산으로 지원되는 학술연구비를 착복하고 연구원의 임금까지 가로챈 사실이 확인됐다.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타 대학에도 관행처럼 일반화해 있는 만큼 조사를 확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은 9일 연세대 독문과 시간강사 김모(46)씨가 지난달 8일 고발한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 지원된 총 7개 과제 연구비 11억9,760만원 중 10.5%인 1억2,558만원이 부당 집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교수 4명이 4,823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고, 대학측이 만든 연구소(유럽문화정보센터)의 간사와 조교 수당 등으로 4,969만원을 전용했다. 특히 B교수는 연구비 집행금액을 부풀리거나 가짜 영수증을 첨부하는 수법 등으로 6,140만원을 빼돌려 1,267만원을 착복하고 3,040만원을 정보센터 경비로 전용했다.
재단 관계자는 "연구 보조원에게 지급된 인건비 중 일부를 반납받거나 아예 지급조차 하지 않은 파렴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재단측은 부당 집행 연구비를 회수하고, 교수 5명에 대해 3∼5년간, 박사급 연구원 3명은 1년6개월∼2년간 연구비 신청을 제한키로 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