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사진) 전 정무특보가 9일 총선 불출마쪽으로 기운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보좌관, 강금실 법무부장관, 이창동 문광부 장관 등 4인방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염 전 특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중국 사기(史記)를 보면 '가빈사양처 난국사명상'(家貧思良妻 亂國思名相:집안이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가, 나라가 혼란에 처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워하게 된다)이라는 구절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양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악처"라고 문 수석을 겨냥했다. 그는 "문 수석이 대통령을 보좌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로 그만큼 정권을 흔들리게 했으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95%까지 가득찬 광주 (민심의) 곳간을 텅텅 비워 부산에 줬으면 부산에서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민심을 이렇게 만든 핵심 인물이 문 수석이라는 게 호남인들의 생각"이라며 "왕수석 노릇하니까 계속 하고 싶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 보좌관에 대해선 "찬용이는 문재인의 대서인(代書人)이라고 광주에서 폄하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염 전 특보는 "암초에 걸린 배를 끄집어 낸 나와 이기명, 이광재, 안희정, 강금원, 정대철, 이상수, 이재정씨는 모조리 구속되거나 상처를 받았다"면서 "당의 요구에도 (출마를 거부한 4인방은) 혼자서 고고한 척 하는데 당에 있는 사람은 까마귀이고 자기들은 백로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수석은 "생각은 다르지만 일리는 있다"며 웃어 넘겼고 정찬용 보좌관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