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야산에서 지난달 사람을 문 뒤 사라졌던 호랑이가 죽은 채 발견돼 멸종위기에 놓인 동북호랑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신화통신은 7일 임업부 야생동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죽은 호랑이는 DNA 검사 결과 동북호랑이로 판명됐으며 사인은 덫에 걸린 상처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랑이가 죽은 산에서는 야생동물 포획용 덫이 300여 개나 발견됐다.
이 호랑이는 지난달 16일 푸순(撫順)시 근교의 야산에서 나무를 하던 주민을 물고 달아났다.
임업부 관계자들은 기록상 랴오닝성에서 호랑이가 나타난 것은 300여 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 호랑이의 원래 서식지를 추적하고 있다.
이 호랑이는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서 발자국이 발견되는 등 서식 징후를 보였다.
백두산 호랑이와 같은 종류인 동북호랑이는 아시아의 호랑이 8종류 중 덩치가 가장 커 어른 수컷의 경우 몸길이 3.3m, 몸무게 300㎏에 달한다. 동북호랑이의 주요 서식지는 백두산과 중국 싱안링 산맥 지대로 조사돼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 호랑이가 넓은 평원으로 구분돼 있는 백두산이나 싱안링 산맥에서 왔을 가능성은 적다며 "북한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은 1990년대 말 조사에서 야생 동북호랑이가 20마리에 못치는 것으로 나타나 멸종 위기에 놓였다며 보존대책을 촉구했다. 동북호랑이는 19세기 이후 남획과 서식지 개발로 수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야생 호랑이의 개체 수가 20마리 내외일 경우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병 등으로 멸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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