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 투자의 증가가 반드시 제조업 공동화에 따른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실증적 분석이 나왔다.8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대만 제조업에 대한 실증 분석을 통해 작성한 '해외직접투자가 고용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직접 투자가 모기업의 국내 고용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2000년 해외 직접 투자를 하고 현재 활동중인 2,834개의 대만 제조업체에 대한 분석 결과 국내 생산이 불변이라고 가정하고 해외 생산이 대만 달러 기준으로 10억달러(미화 3,000만달러) 증가할 경우 모기업의 국내 고용은 2∼8%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외 직접 투자는 비용 절감 등으로 국내 생산을 18∼51% 상승시켜 결과적으로 모기업의 국내 고용을 최대 19%까지 증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 분산 투자를 한 경우 기술직 고용이 19.33% 상승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리직은 11.85%, 기능직은 7.55% 고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생산 확대 →국내 모기업의 경쟁력 향상 →국내 생산 증가 →고용 확대'의 경로를 밟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경제팀 이주영 과장은 "해외 직접 투자가 고용을 크게 위축시킨다는 주장을 검증하고 싶었다"며 "해외 생산의 산출물이 국내 생산의 중간 투입재로 사용될 경우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국내 고용을 확대하는 '윈-윈'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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