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왜 최강일까. 8일 구미에서 열린 배구 'KT& G V―투어 2004' 4차 대회 결승전은 그 해답을 말해 준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을 3―1로 따돌리고 올 시즌 4개 투어 연속 우승과 함께 겨울리그 66연승을 이어갔다.삼성화재의 강점은 다른 팀에 비해 확실한 킬러가 있으며, 전 선수가 멀티 플레이어라는 것. 전문 수비수 여오현(리스브 28개)은 물론 공격수 이형두(13득점) 장병철(23점)까지 몸을 날리는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다. 신선호 장병철은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강서브를 고비마다 터트렸고, 레프트 석진욱은 중앙까지 달려들며 블로킹을 잡아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까지 5번째 삼성화재에 도전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경기 전 "장병철을 막겠다"고 다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까지는 밀고당기는 접전을 펼쳤다. 15―15의 균형을 깨뜨린 것은 삼성화재 장병철의 강서브였다. 삼성화재는 이를 계기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신선호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면서 첫세트를 25―18로 따냈다. 2세트는 25―13으로 삼성화재의 압승.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방신봉 이선규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블로킹에서만 8득점, 25―21로 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방신봉과 후인정의 블로킹을 앞세워 15―1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집중력이 뛰어난 삼성화재는 신선호의 서브에이스로 순식간에 19―16으로 달아났고, 장병철의 블로킹과 강타를 보태 25―18로 승리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한송이(19점) 박미경(16점)의 좌우 쌍포로 KT& G를 3―0으로 완파, 4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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