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각) 3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에서 올 시즌 첫 동반 출격에 나선 '코리안 브라더스'의 희비가 엇갈렸다.'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시즌 첫 톱10 입상을 눈앞에 둔 반면 루키 나상욱(21·미국명 케빈 나·코오롱 엘로드)은 1타차로 아깝게 최종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858야드)에서 치른 예선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7위로 사흘째 선두권을 달렸다.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한 비제이 싱(피지)과 투어 2년차 아론 오버홀저(미국) 등과는 5타차. 그러나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곳이 변화무쌍한 페블비치골프링크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전 드라마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2000년과 2001년에도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는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7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나상욱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1, 2라운드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이븐파 216타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217타)와 함께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나상욱은 비로 질퍽해진 코스 사정을 감안해 흙이 묻은 볼을 닦을 수 있도록 한 1, 2라운드 규정이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점을 잊은 채 12번홀(파3)에서 그린 옆에 떨어진 볼을 집어드는 실수를 범하며 받은 벌타 1개에 끝내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나상욱은 사흘간 예선을 치른 아마추어 25명의 합류로 마지막 날 경기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공동 69위(상금 1만달러)에 랭크되면서 컷 통과는 인정받았다.
한편 전날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에 오른 싱은 이날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도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선두를 탈환, 12경기 연속 톱10 진입은 물론 시즌 첫 승에 성큼 다가섰다. 첫날 7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나섰던 매트 쿠차(미국)는 2, 3라운드 연속 2오버파로 부진, 중위권으로 뒤쳐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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