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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자재 대란 미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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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자재 대란 미리 대비해야

입력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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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현상은 자원빈국(資源貧國)인 우리나라가 처할 수 있는 위기가 얼마만큼 파국적일 수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가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대책 수립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자원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안정적 자원확보가 담보되지 않는 한 결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올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어느 특정 품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원유 곡물 철 비철금속 원사 등 전 품목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가격 폭등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 같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이에 따른 품귀현상이 당분간 진정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의 원자재 파동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이 경제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세계의 원자재들을 무한정으로 빨아들여 생긴 현상이다. 중국의 개발붐이 식지 않는 한 중국은 상당기간 '원자재의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다.

일시적으로 수출이 늘어난다고 중국의 개발붐을 구경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중국이 세계의 원자재를 싹쓸이해 감으로써 우리 경제의 토대가 위협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생필품 가격 인상에 이어 일부 철근 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전기동과 니켈 아연을 원료로 사용하는 공장도 가동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바로 원가상승, 물가상승, 채산성 악화, 수출부진으로 이어져 내수를 더욱 침체시켜 우리 경제의 회생 자체를 막을 수도 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원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궁극적으로는 자원 저소비형 산업으로의 과감한 전환까지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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