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스프링캠프 합류 1주일째인 이승엽(28·롯데 마린즈·사진)이 일본 생활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연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주니치스포츠등 일본신문들은 8일자에서 "이승엽이 팀에 익숙해지면서 굳었던 표정에 미소가 감돌고 있다"며 "이승엽이 동료들의 대화에 참견하는 등 팀분위기에 완전 적응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특히 7일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가모이케돔에서 열린 실내 모의경기에서 10회 말 끝내기 중전안타로 16―15의 팀 승리를 이끌어 관심을 끌었다. 이승엽이 주장을 맡고 있는 '드림팀'은 4일 첫 경기에 이어 2연승했다.
상대팀은 뉴욕 메츠 출신 외국인 타자 매트 프랑코가 이끄는 이케멘팀. 이승엽은 15―15이던 10회 말 원 아웃 상황에서 타격머신이 던진 변화구(체감속도 130㎞)를 호쾌한 안타로 맞받아쳐 승부를 끝냈다.
이승엽은 첫 경기에서 베니 아그바야니의 팀을 누른 데 이어 매트 프랑코와의 경기에서도 이겨 3명의 외국인 타자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갔다. 실내 모의경기는 3명이 한조(모두 8조)를 이뤄 풀 리그로 치러진다.
이승엽의 기량을 지켜본 지바 롯데의 고참 투수 고미야마 사토루(39)는 일본에서도 56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2002년 메이저리그 메츠에서 뛴 경력이 있는 사토루는 "이승엽의 방망이 헤드스피드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며 한마디로 진짜 물건이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다음달 12일 시범경기에서 펼쳐질 '홈런킹' 이승엽과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포크볼의 달인 '다이마진(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36·요코하마)의 역사적인 맞대결은 벌써부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포츠지 스포니치는 "이승엽의 일본 투수진 공략 최대과제는 '포크볼'"이라고 분석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