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선율이 마법을 발휘한 것인가.'시즌 첫 경기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G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 첫날 줄버디쇼를 펼치며 선두권으로 돌진했다.
최경주는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포피힐스골프코스(파72·6,873야드)에서 치른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J.J 헨리, 매트 쿠차(이상 미국)와는 불과 2타차.
대표적 히트작인 '고잉 홈(Going Home)'으로 한국에서도 팬이 많은 케니 G(핸디캡 3)와 한 팀을 이룬 최경주에게 이날 플레이는 케니 G의 선율만큼이나 부드럽고 조화를 잘 이뤘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260야드로 조절한 최경주는 대신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을 각각 85%와 78%로 높였고, 난조를 보이던 퍼트 역시 홀당 평균 1.571개로 낮추는 등 안정적이고 편안한 플레이로 버디 사냥에 나섰다.
경기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주고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하던 최경주는 후반 들어 11∼14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이날 최경주는 조너선 비어드(미국·2언더파)와 한 팀을 이룬 '늑대와 춤을'의 할리우드 스타 케빈 코스트너(핸디캡 10)와 함께 경기를 치러 갤러리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올 시즌 처음으로 최경주와 함께 출격한 루키 나상욱(21·미국명 케빈 나·코오롱 엘로드)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 순위가 공동 121위까지 밀리며 3경기 연속 컷 통과에 빨간 불이 켜졌다.
12경기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은 5언더파 67타, 시즌 2승을 노리는 필 미켈슨(미국)은 4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선두권에 합류했다.
디펜딩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이 대회가 열리는 3개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스파이글래스힐코스(파72·6,858야드)에서 3오버파 75타(공동 142위)로 무너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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