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귀소성 새인 비둘기는 목표지점을 찾아갈 때 인간이 만든 도로와 철도 등을 지표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과 BBC 자연사 프로그램 제작팀은 비둘기에 소형카메라와 위치추적장치를 부착, 10년간 비둘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의 팀 길포드 박사는 "옥스퍼드대 캠퍼스 주변 비둘기의 이동경로를 소형 지도에 표시해 보니 비둘기들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인 직선항로를 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둘기들은 멀리 돌아가더라도 자기들이 아는 특정한 지표를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둘기는 낯선 곳에서는 선천적 능력인 자기 및 태양 나침반을 이용하지만, 일단 익숙한 곳에 들어서면 도로와 철도 등 인간의 지표를 의지하는 것 같다. 이는 비둘기가 인간의 생활 환경에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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